건축학개론(2012) : 설레임 가득한 첫사랑의 기억

 

국민 첫사랑을 만들어낸 영화

최종 관객 수 400만 명을 초과하면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너는 내 운명'을 제친 한국 멜로 영화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첫 사랑 하면 떠오르는 대표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1996년 하반기로 되어 있는데 관객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하기 위해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는 등 고증에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또한 DVD 부록을 통해 밝힌 바로는 영화의 배경이 언제인지를 성정 하기보다는 90년대 후반쯤으로 추억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뻔할 수 있는 소재를 건축과 연계하여 뻔하지 않은 참신한 전개로 이끌어나간 부분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한가인, 수지, 이제훈, 엄태웅 4인방의 출연만으로도 화재가 되었고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로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조정석도 조연으로 출연해서 납득이로 얼굴도장을 제대로 찍었습니다. 오래전에 봤지만 아직까지도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은 있는 추억

건축가인 승민(엄태웅)에게 아름다운 한 여인이 제주도의 집 설계 및 건축을 맡기러 찾아오게 됩니다. 그 여인의 이름은 서연(한가인)이고 서연과 승민은 15년 전 대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친했던 친구사이 같지 않은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지 내용은 과거로 갑니다. 15년 전 여자는 어머니밖에 모르던 순수한 승민(이제훈)은 대학교에서 '건축학개론' 수업을 듣던 중 우연히 같은 수업을 듣는 서연(수지)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함께 음악도 듣고 버스를 함께 타고 다니며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같이 듣고 과제도 함께 하며 서연과 친해졌지만 숫기가 없는 승민은 자신의 마음을 쉽게 보여주지 못한 채 속으로 끙끙 앓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승민의 친구 납득이(조정석)의 너무나 현실적인 조언으로 서연에게 고백을 하기로 마음먹고 서연에게 첫눈이 오는 날 카페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고백을 준비합니다. 승민은 평소에 서연이 살고 싶다고 말했던 집의 모형을 만들어 주면서 고백하려고 서연의 집 앞에서 기다렸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서연은 첫눈 오는 날 학교에 오지 않는 승민을 기다림에 지쳐 술을 평소보다 많이 마셨고 술에 취한 서연을 선배 재욱(유연석)이 데려다주려고 집에 같이 들어가는 모습을 집 앞에 있던 승민이 보게 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승민은 서연에게 주겠다고 만든 모형을 서연의 집 앞에 버리고 그 후로 서연을 피하게 됩니다. 과거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그리고 현재에서 곧 결혼을 앞둔 승민과 이미 이혼을 한 서연은 제주도에 집을 짓게 됩니다. 건축을 도와준 승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넥타이를 준비했지만 승민의 여자 친구 소식을 듣고 선물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승민은 서연의 집 건축을 마무리하면서 짐 정리를 하다가 자신이 버렸던 미니어처 집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둘은 오해를 풀고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다는 것을 추억으로 가슴에 새기며 살아갑니다. 그 후 승민은 여자 친구와 결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을 하며 피아노 레슨을 해주는 서연 앞으로 택배가 옵니다. 오래전에 서연이 승민에게 주었던 '기억의 습작' CD였습니다. 그렇게 CD플레이어가 재생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원히 추억 할 수 있는 첫사랑

첫사랑은 그렇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서 아련하게 먼 기억을 추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첫사랑이라는 존재가 없다면 세상은 어두움의 연속일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아련한 기억 속으로 떠날 수 있게 해 준 첫사랑에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가이드 역할을 해줄 듯합니다. 대중영화로서도 손색이 없는 이 영화를 설레고 달달했던 첫사랑을 추억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