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2. 12. 20. 15:30

가위손(1990) : 눈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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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1990)

 

30년이 지나도 독보적인 캐릭터

영화 '가위손(1990)'은 '비틀 주스(1988)'와 '배트맨(1989)'로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며 알려진 팀 버튼 감독의 영화제작자로서의 첫 작품입니다. 팀 버튼 감독만이 보여주는 신비롭고 음울함을 잘 살린 작품으로 팀 버튼이 10대일 때 그렸던 그림을 보고 만들었으며 뮤지컬을 생각하고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가위손은 사람들을 사랑하려 할수록 뜻하지 않은 상처를 주게 되는 가위손을 가진 인조인간 에드워드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사랑할수록 상처를 주는 남자

잠이 안 오는 손녀가 눈이 어디서 오는 건지 할머니에게 묻습니다. 할머니는 그런 손녀의 질문에 잊고 있던 아득한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이야기는 어느 천재 발명가가 발명한 미완성 인조인간의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미완성이 돼버린 가위손의 남자가 산꼭대기에 홀로 남겨진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많은 집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화장품을 팔기 위해 애써보지만 오늘따라 '팩'의 영업성적은 저조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팩의 눈에 마을 언덕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성이 보이고 그녀는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보았던 스산한 분위기와 달리 깔끔한 정원의 모습에 팩은 놀라고 안으로 들어가 2층 한 귀퉁이에 숨어있던 집주인과 마주하게 됩니다. 험한 인상과 달리 아이 같은 에드워드를 혼자 두고 가기 안쓰러웠던 팩은 결국 자신의 집으로 그를 데려가기로 합니다. 팩은 에드워드에게 사진을 통해 가족을 소개하는데 팩만큼 마음이 넉넉했던 남편 '빌'과 아들 '케빈'역시 에드워드를 기꺼이 받아들여줍니다. 다음날 아침 빌을 따라 정원 손질에 나선 에드워드는 전지 실력을 발휘합니다. 팩을 도와 파티 준비를 하던 에드워드는 어딘가 익숙한 분위기에 옛 기억을 떠올리는데, 사실 에드워드는 아주 오래전 천재 발명가가 야채 써는 기계에 심장을 달아서 만든 인조인간이었습니다. 순수하고 특별한 에드워드의 모습에 사람들의 호기심은 호감이 되고 자신들의 정원 손질을 앞다퉈 부탁하기 바쁩니다. 늦은 밤 팩의 딸 킴이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에드워드의 존재를 미리 알려주지 않은 가족들 탓에 첫 만남이 엉망이 됩니다. 마을에서 에드워드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유명세를 떨치게 된 에드워드는 지역방송까지 출연하며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습니다. 평소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던 '짐'은 여자 친구인 킴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합니다. 에드워드를 이용하여 부모님의 집을 털자는 것이었습니다. 에드워드는 그들의 부름에 순순히 따라나섰다가 홀로 현장에 갇히게 됩니다. 에드워드의 무고함을 눈치챈 경찰관은 그를 내보내 줍니다. 킴은 모든 것을 알고도 자신의 부탁이었기에 눈감아준 에드워드에게서 진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에드워드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은 차갑게 돌아서게 됩니다. 가족들은 우울 해하는 에드워드를 위해 밝은 분위기를 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때 킴은 에드워드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광경을 발견하고 이를 보며 황홀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뛰쳐나간 에드워드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를 경찰에 신고합니다. 팩은 자신의 선택이 에드워드에게 상처만 준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결국 에드워드는 집으로 돌아오고 킴은 그를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그러나 또다시 킴을 다치게 할까 두려웠던 에드워드는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한편 화를 주체하지 못한 짐이 술에 취해 운전하는 차에 케빈이 다치기 직전 에드워드가 케빈을 구합니다. 하지만 에드워드의 손길은 케빈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 모습에 사람들은 비난을 퍼붓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피해 성으로 돌아온 에드워드는 뒤따라온 짐에게 공격당하지만 결국 짐은 에드워드의 가위 날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에드워드와 킴은 함께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킴은 성을 나서며 챙긴 가위를 들어 보이며 짐과 에드워드가 함께 죽었다고 성까지 쫓아온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전환된 손녀와 할머니의 모습이 화면에 나오고 바로 슬프고도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킴과 에드워드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가위손보다 더 날카로운 편견

조금 특별한 외모로 가위보다 더 날카로운 여러 가지 편견으로 상처받고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간 에드워드의 이야기였습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에드워드가 얼음 동상을 손질하며 날렸던 얼음가루를 눈처럼 맞으며 춤을 추던 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도 눈이 오는 날에는 이 장면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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