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2. 12. 22. 23:37

크리스마스 캐롤(2009) : 추운 겨울 마음을 녹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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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롤(2009)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3D 애니메이션

디즈니의 명품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캐롤'은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2009년 작품입니다. 짐 캐리, 콜린 퍼스, 게리 올드만까지 캐스팅 또한 화려합니다. 이 작품은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로 알려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할 때부터 스크루지 역은 짐 캐리로 생각하고 작업했다고 합니다.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유령들을 만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마음을 여는 이야기입니다. 

 

심각하게 돈 안 쓰는 노인

함께 일하던 동업자 말리(게리 올드만)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에 비니저 스크루지(짐 캐리). 그는 친구이자 동업자의 저승길 노잣돈마저 가져가는 지독한 구두쇠에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7년이 흐른 뒤 다시 찾아온 모두가 설레는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지만 여전히 스크루지에게는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그의 충직한 직원 밥(게리 올드만)은 스크루지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리 추워도 난로를 켜지 못합니다. 스크루지는 오랜만에 찾아온 조카 프레드(콜린 퍼스)에게도 핀잔을 주고 프레드가 파티에 초대했지만 거부합니다. 그리고 기부금을 모으는 자선단체 사람들이 찾아와도 역시나 독설을 퍼붓습니다. 그의 마음은 언제나 차가운 얼음처럼 얼어붙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밥은 크리스마스날 가족과 함께 보낼 생각에 매우 신나 있었습니다. 한편 밥과 달리 외롭게 홀로 집으로 돌아온 스크루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덕에 큰 저택에 살았지만 언제나 기다리는 사람 없이 혼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유령의 모습을 하고 있는 문고리에 조금 놀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집으로 들어와 모닥불 앞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평소와 다른 이상한 느낌에 이어 갑자기 혼자 움직이는 도어벨 때문에 스크루지는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그때 그의 앞에 나타난 건 7년 전에 죽은 동업자 말리의 혼령이었습니다. 말리는 몸에 쇠사슬을 감고 있었고 이 쇠사슬은 생전에 지은 죗값이었고 스크루지 또한 몸에 감게 될 쇠사슬이 만만치 않다며 경고합니다. 그래도 스크루지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며 새벽에 혼령이 세 번 찾아올 것이라 이야기하고 말리는 사라집니다. 그날 밤 너무 충격을 받은 탓에 잠을 못 이루고 있었는데 그때 그의 앞에 한줄기 빛이 나타납니다. 그것은 말리의 말대로 찾아온 세 번의 혼령 중 하나인 과거의 혼령이었습니다. 혼령은 곧바로 스크루지를 과거에 그가 살아온 동네로 데리고 갔습니다. 혼령을 따라 스크루지는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날의 크리스마스가 나오는데 바로 사랑하는 여동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과거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중에 가장 아름답던 순간까지 보게 됩니다. 처음으로 스크루지에게 진정한 사랑을 알려주었던 그녀를 만난 기억이었습니다. 그러나 행복했던 순간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했던 그의 마음이 지독하게 현실적인 형태로 변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스크루지는 씁쓸했던 과거를 더 이상 보지 않기 위해 결국 촛불처럼 가물가물한 기억을 덮어버립니다. 그러자 또 다른 혼령이 나타납니다. 그는 현재의 혼령이었습니다. 혼령의 옷자락을 잡자 나타난 현재의 세상. 눈앞에 노여진 곳은 직원 밥의 집이었습니다. 그는 주급 15실링으로 어려운 형편에 많은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었고 그의 막내아들은 많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곧 세상을 떠날 운명이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아이들이 먹고 싶다던 칠면조를 대신해 거위를 구워 나름의 행복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있었습니다. 밥은 진심으로 스크루지에게 감사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반면 크리스마스 파티가 한창인 조카 프레드의 집에서는 모두가 스크루지를 비웃으며 건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현재의 혼령은 떠나고 나타난 미래의 혼령이 보여준 곳에서는 자선단체 사람들이 누군가의 죽음을 비웃고 있었습니다. 스크루지는 그 사람이 자신일 거라 생각했지만 차마 죽음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죽음에 마음이 움직이는 자는 빚을 진 사람뿐이고 진정으로 그의 죽음을 슬퍼해 주는 사람은 밥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그는 아들 팀을 잃게 될 운명이었습니다. 스크루지는 모든 일이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처참한 미래를 바꾸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눈앞에 자신의 비석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결국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려던 순간 다행히도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한 크리스마스의 아침에 스크루지는 밥의 가족이 먹고 싶어 하던 칠면조를 보내주고 지금까지 외면했던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도 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가족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충직한 직원 밥의 가족을 도와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따뜻한 사랑

스크루지는 끔찍할 정도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더욱 돈에 집착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점차 돈을 위해 살면서 스크루지가 얻은 것은 막대한 부와 외로움이었습니다.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거리에 들리지 않는 캐럴이 현실의 각박함에 지친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따뜻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들 간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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