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3. 1. 6. 13:47

4월 이야기(1998) : 벚꽃 흩날리는 봄 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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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1998)

 

일본의 봄을 담은 영화

'4월 이야기'는 영화 '러브레터'로도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1998년 개봉한 일본 멜로 영화입니다. 상영시간은 전체 67분이고 약 한 1시간으로 일반 영화보다 상당히 짧은 편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첫사랑과의 재회를 하기 위해 어려울 것만 같던 대학을 한 번에 입학하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배우들의 대사보다는 귀를 호강시켜주는 음악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마치 1시간짜리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하기도 합니다. 대학교 입학 시즌인 봄을 배경으로 했으며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녀가 지방에서 도쿄로 상경한 이유

봄이지만 아직까지 눈이 녹지 않은 홋카이도에 살고 있는 주인공 우즈키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 도쿄로 상경하게 됩니다. 도쿄는 홋카이도와 달리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완연한 봄입니다. 이삿짐센터에서 온 짐을 바쁘게 정리하고 이사 온 기념으로 이웃집에 소소하게 선물도 도립니다. 하지만 고향 홋카이도와는 사뭇 다른 약간 냉랭한 동네 분위기가 생소하기만 합니다. 며칠 후 입학식날이 되고 선배들은 입학을 맞이해 신입생들에게 동아리 가입을 권유하느라 바쁩니다. 신입생들은 길고 지루한 입학식이 끝나고 서로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우즈키에게 이 학교로 오게 된 이유를 물었지만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얼버무리고 맙니다. 그녀는 사람들의 관심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학생입니다. 사실 이 학교에 돈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우즈키에게는 그 이유가 혼자 간직하고 싶은 비밀이었고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까 자신한테 질문한 신입생이 다가옵니다. 그녀의 이름은 사에코. 내일 함께 쇼핑 가자는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우즈키는 약속을 거절합니다. 그렇게 낯선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 틈에서 어색한 대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낯가림이 심했던 우즈키는 나름 소소한 행복을 찾아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하루는 학교 밴드 공연을 보며 누군가를 찾고 있는 듯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는지 이내 자리를 뜨는 그녀. 다음날 자전거를 구입한 우즈키는 봄바람을 마시며 도쿄의 봄을 만끽합니다. 그리고는 길을 물어물어 어렵게 어느 한 서점에 도착하는 우즈키. 서점 직원은 또 누가 있는지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봅니다. 누군가를 찾았던 모양이지만 자리에 없어서 그냥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 뒤 대학 수업을 듣던 중 인사를 나눴던 여학생 사에코가 아직 동아리 가입 전이라면 낚시 동아리는 어떠냐고 묻습니다. 어쩌다 보니 사에코의 권유에 그녀는 낚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동아리 선배는 친구를 한 명 데려오면 고급 릴을 공짜로 하나 주겠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사에코는 고급 릴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고급릴을 받기 위해 우즈키를 동아리에 가입시켰던 것입니다. 다시 한번 서점을 찾아간 우즈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해 보입니다. 서점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물건을 찾기 위해 옆으로 다가오기만 했는데도 우즈키는 크게 놀랍니다. 책을 한 권 사서 나오는데 왠지 모를 섭섭함과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실망한 표정이지만 체념한 듯 집으로 돌아갑니다. 사실은 우즈키가 짝사랑했던 선배 야마자키가 무사시노 대학에 입학을 했고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지인이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걸 발견했던 것입니다. 아까 그 서점 직원이 바로 우즈키가 짝사랑하는 선배 야마자키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무사시노 대학에 입학하는 게 목표가 되어버린 우즈키. 자신의 염원했던 선배를 만나기 위해 다시 한번 서점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야마자키도 우즈키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온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르는 야마자키. 서점을 나오니 비가 쏟아집니다. 야마자키는 우산을 빌려주려 하지만 서둘러 발길을 옮기는 우즈키. 비는 더욱더 거세지고 결국 다시 서점으로 돌아가 야마자키의 우산들 중 망가진 빨간 우산을 받아쓰고 나옵니다. 첫사랑을 만나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절대 합격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대학에 합격까지 한 사랑의 기적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끊임없이 잔잔하게 설레는 그때

주인공인 우즈키는 일본어로 4월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4월 이야기는 우즈키의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4월은 일본의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기 때문에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잔잔하게 설레는 새 학기의 대학 캠퍼스, 벚꽃이 피고 흩날리는 거리, 봄 햇살, 쏟아지는 봄 비 등 스크린을 채우는 아름다운 전경들로부터 일본의 봄날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4월 이야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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