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3. 1. 7. 23:50

Before We Go(2014) : 새벽에 보기 좋은 잔잔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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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We Go(2014)

 

크리스 에반스의 감독 데뷔작품

영화 '비포 위 고'는 캡틴 아메리카로 이미 전 세계에 알려져 있는 크리스 에반스가 감독을 맡았고 주연으로는 크리스 에반스와 엘리스 이브가 맡았습니다. 크리스 에반스의 감독 데뷔작품으로 잔잔한 새벽감성의 영화입니다. 영화가 뉴욕의 새벽을 대부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더욱 새벽에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최악의 하루를 겪고 있는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하루로 마무리해가는 이야기입니다. 

 

낯선 이에게 서 받는 위로와 격려

영화는 뉴욕이 한 열차역에서 혼자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는 닉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그때 닉의 앞에서 휴대폰을 떨어뜨린 채 어디론가 급히 가는 여자 브룩. 잠시 후 다시 나타난 그녀에게 떨어뜨리면서 망가진 휴대폰을 건네줍니다. 그렇게 닉이 망가진 휴대폰을 돌려준 여자는 보스턴행 마지막 열차를 놓쳐 굉장히 난처한 듯 보입니다. 간단한 인사 후 각자 갈길 가려했지만 아무래도 닉은 브룩이 신경이 쓰이나 봅니다. 닉은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녀는 가방을 통째로 도둑맞았고 닉이 가진 돈으로는 보스턴까지 가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렇게 방금 처음 본 두 사람의 동행이 시작됩니다. 닉은 내일 오디션 때문에 그리고 여자는 미술품 구입 때문에 뉴욕에 왔다고 합니다. 사실 간단한 소개정도는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처음 본 사람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있는 듯합니다. 도둑맞은 가방을 찾으러 닉이 혼자 갔다 오는 사이 남편과 통화를 하는 브룩은 남편이 예정보다 일찍 보스턴으로 돌아오는 게 뭔가 마음에 걸리는 듯 보입니다 결국 가방은 찾지 못했고 닉은 렌터카 비용을 빌리기 위해 갈까 말까 고민만 하던 친구의 결혼식 피로연에 브룩과 함께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주소를 잘못 전달받아 엉뚱한 파티장소에 온 것 같아 발길을 돌리려 합니다. 그때 공연하기로 했던 밴드인 줄 알고 파티관계짜가 두 사람에게 공연비를 지불합니다. 그렇게 원래 공연하기로 했던 밴드인척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섭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못 가 들통나고 일단 방금 전 받았던 대기실 키를 이용해 호텔방으로 도망갑니다. 그렇게 서로 낯가리고 조심스러워하던 두 사람은 어느새 많이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이때 브룩은 보스턴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을 좀 하는데 그건 다름 아니라 자신의 집에 있는 어떤 편지를 숨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한시름 놓는 브룩. 한편 닉은 전여자친구가 남자랑 왔다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에 고민하던 거였는데 그 모습을 보고 브룩은 자신의 일은 잘 처리했으니 이번에는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긴장은 되지만 브룩과 함께 피로연장에서 전여자친구를 마주합니다. 그렇게 닉은 정말 오랜 고민 끝에 전 여자친구를 만났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와 있는 모습은 도저히 보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그렇게 정말 도망치듯 바쁘게 나온 닉은 그제야 브룩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실 그녀는 닉이 의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지지해 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녀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닉은 어느 날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는 그 자리에서 거절당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브룩은 지금이라도 다시 한번 그가 진심을 전하도록 용기를 줍니다. 다시 전여자친구를 만나러 피로연장으로 들어갔지만 그녀에게 임신사실을 듣고는 잊기로 합니다. 사실 얼마 전 브룩은 우연히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지 않았고 남편 또한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는데 결국 또다시 외도를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홧김에 이별을 고하는 편지와 함께 반지를 집에 두고 나왔는데 문제는 남편이 그 여자를 만나지 않고 돌아오는 것과 그가 그 편지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닉과 브룩은 오늘 처음 만난 낯선 사이지만 이렇게 서로 상처를 공유하고 또 서로 위로하며 어느 누구보다 낯설지 않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날이 밝고 두 사람은 서로를 가슴에 묻은 채 돌아서지만 결국에는 열린 결말로 여운을 남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새벽에 어울리는 잔잔한 울림

이 영화는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과의 하룻밤에 대화를 다룬 이야기로 뉴욕의 밤거리와 그 새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정말 낭만적인 작품입니다. 다만 깊은 내용이나 큰 사건이 있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금방 지루해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패 없이 감독에서 연출과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 낸 크리스 에반스의 데뷔작으로 생각한다면 조금은 덜 탄탄한 스토리였어도 잔잔하게 울림이 있는 충분히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뉴욕의 새벽 감성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비포 위 고'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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