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3. 1. 8. 16:43

달링(Breathe, 2017) : 마법 같은 사랑의 감동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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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Breathe, 2017)

 

앤디 서키스의 성공적인 연출데뷔

영화 '달링'은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으로 출연했던 배우 앤디 서키스의 첫 번째 연출작품입니다. 주인공으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드와 영국드라마 '더 크라운'의 클레어 포이가 열연을 했습니다. 부러운 것이 없던 부부가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를 변하지 않는 사랑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겪는 일생을 그렸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아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며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슬픈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포기를 모르는 여자

영국에 사는 로빈과 다이애나는 서로 첫눈에 반해 결혼을 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운명처럼 여기며 평생을 약속하고 친구들과 함께 아프리카 케냐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로빈의 사업 때문에 오게 된 곳이었지만 두 사람은 아름다운 케냐에서 달콤한 신혼을 즐기게 됩니다. 마침내 두 사람에게 소중한 새 생명까지 찾아오면서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꿈같던 시간도 잠시 평소 건강했던 로빈이 갑자기 쓰러지고 맙니다. 그는 폴리오바이러스를 흡입해 우리가 알고 있는 소아마비에 걸려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스스로 호흡도 하지 못하는 전신마비 환자가 되고 맙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아이가 태어나고 영국으로 돌아온 로빈과 다이애나. 영국의 병원으로 옮긴 뒤 다행히도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져 곧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로빈 스스로가 자신의 처지를 견디지 못해 모든 것을 그만하고 싶어 한다는 점과 또 경제적인 어려움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로빈은 병원을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로빈에게 절대적으로 있어야 하는 호흡기가 잠시라도작동을 멈춘다면 바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는 퇴원을 절대 반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이애나는 얼마 남지 않은 돈과 친정 오빠들의 도움으로 세 식구가 지낼 집을 구하고 로빈의 바람을 들어줍니다. 한 번씩 호흡기 코드가 빠지는 위험한 순간도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는 밖으로 나오지 오히려 생기를 되찾은 듯 보입니다. 로빈의 곁에는 손재주가 뛰어난 친구이자 대학교수인 테디가 있습니다. 테디는 머리로 칠 수 있는 종을 침대에 달아주고 거기다 로빈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호흡기를 실을 수 있는 휠체어까지 개발합니다. 한편 시간이 흘러 조나단도 훌쩍 자랐는데 로빈은 요즘따라 예전의 자유로운 삶이 그리운가 봅니다. 아프리카는 가지 못해도 처음으로 가족들 모두 드라이브를 즐기기도 합니다. 시간은 또 흐르고 어느덧 멋진 소년이 된 조나단. 사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하지만 다이애나의 헌신적이고 변하지 않는 사랑이 아마도 로빈을 지금껏 숨 쉬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 가족은 존경스러울 정도로 결국 비행기까지 타고 해외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중간에 호흡기에 문제가 생겨 당장은 수동으로 할 수밖에 없어 조나단이 하고 있기로 합니다. 함께 간 다이애나의 오빠가 현지인을 따라가서 테디에게 연락을 취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들의 소문이 퍼지면서 현지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밤새도록 파티를 하기도 합니다. 한편 이들은 의사면서 장애연구재단의 이사장을 만나 로빈의 휠체어를 대량생산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로빈이 입원했던 병원의 다른 환자들에게도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나아가 연구재단의 초대로 독일에서 있을 학회에까지 참석하게 되는 로빈과 다이애나. 그들은 학회에 가기 전에 먼저 독일의 치료시설을 둘러보러 갔습니다. 이들은 환자들에게 맞춤 설계되어 있는 완벽한 최신 설비라고 말하지만 로빈의 눈에는 감옥에 갇힌 죄수들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환자들의 시선을 의식해 급히 로빈을 내보내고 로빈은 어두운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 환자들을 가두지 말고 내보내달라는 연설을 성공적으로 마칩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노년이 된 로빈. 그는 호흡기 장기 사용의 부작용으로 폐가 망가졌고 잦은 출혈과 함께 심한 고통까지 겪게 됩니다. 그렇게 로빈은 참 길고 길었던 그렇지만 너무나 행복했던 이 여정을 이제 끝마치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다이애나는 이번에도 로빈의 바람대로 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웃고 있는 남편이 조금 야속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마지막임을 알고 있는 좋은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로빈은 그렇게 웃는 얼굴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호흡기의 작동을 멈추면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아들이 만드는 부모님의 시간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실제 주인공의 아들이 부모를 위해 제작한 영화라고 합니다. 부모님의 너무도 소중한 사랑과 또 긍정의 힘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정말 짙은 여운과 함께 마음을 울리는 감독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가능한 모든 걸 다 한 다이애나도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연 나도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다이애나처럼 할 수 있을까 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것 같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악까지 더해져 더 멋졌던 작품으로 아직 안 보셨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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