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3. 1. 12. 23:56

신부들의 전쟁(Bride Wars, 2009) : 두 여인의 귀여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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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들의 전쟁(Bride War, 2009)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좋은 영화

'신부들의 전쟁'은 개리 위닉 감독의 2009년 개봉작으로 케이트 허드슨이 제작과 주연을 맡았으며 앤 해서웨이가 또 다른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입니다.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 사이인 두 여인이 웨딩플래너의 실수로 같은 날 결혼식이 잡히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우정에 대해 코믹스럽고 진솔하게 그린 친구들과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친구에서 원수가 되었다가 다시 친구가 되는 과정

엄마의 지인 결혼식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리브'와 '엠마'. 따뜻한 6월 플라자 호텔에서의 아름다운 결혼식은 두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날 이후 엠마와 리브의 마음속엔 6월의 신부가 되고 싶다는 로망이 생깁니다. 그것도 꼭 플라자 호텔에서 말입니다. 20년 후 리브는 잘 나가는 변호사로 승승장구 중이고 마음 착하지만 조금 소심한 엠마는 학교 선생님으로 성실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20년 동안 한결같은 우정을 이어오고 있었고 결혼식에 대한 둘의 꿈 역시 변함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남자친구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았고 그렇게 두 예비신부는 설렘에 들떠 최고의 웨딩플래너 싱클레어를 찾아갑니다. 역시 최고의 웨딩플래너라는 수식어가 딱 맞았는지 싱클레어를 통해 그렇게나 어렵다는 6월의 플라자 호텔을 수월하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각각 첫째 주와 마지막 주 토요일로 예약을 잡은 리브와 엠마. 결혼식의 꽃인 웨딩드레스도 고르고 이제 아름다운 신부가 될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울리는 두 사람의 휴대폰. 그 길로 찾아간 싱클레어에게서 충격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비서의 실수로 두 사람은 모두 같은 날로 예약이 되었다는 것. 이제 바꿀 수 있는 날짜는 3년 뒤뿐. 상황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되었고 리브와 엠마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시작됩니다. 며칠 동안의 냉전이 신경이 쓰였던 엠마는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한발 물러서기로 마음먹었지만 자신을 무시하고 있는 듯한 리브의 행동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리고는 흥분한 상태로 오타가 잔뜩 섞인 온라인 청첩장을 발송해 버립니다. 곧 리브도 이 소식을 접하고 심하게 말싸움을 끝으로 결국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합니다. 어릴 적부터 서로의 들러리를 약속했었던 리브와 엠마는 급히 직장에 친한 직원으로 들러리를 구하게 됩니다. 엠마가 섭외하려던 게스트를 리브가 웃돈을 주고 뺏어가자 엠마는 리브에게 달콤하고 맛있는 군것질을 리브의 약혼남 다니엘이 보낸 것처럼 끊임없이 보냅니다. 한편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에 다니엘은 리브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반면 플레쳐는 엠마와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귀찮고 성가신 듯 보입니다. 리브는 끊임없이 먹던 달콤한 군것질들 때문에 드레스가 맞지 않을 만큼 살이 찌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이 엠마의 짓이라는 걸 알고 태닝을 하고 있는 엠마에게 몰래 찾아가 태닝기계를 만져 오렌지색 엠마가 되게 만듭니다. 며칠 뒤 리브의 처녀파티에 몰래 들어가 보란 듯이 무대를 자신의 판으로 만들어놓고 태어나 처음으로 엠마에게 졌다고 생각하니 분한 마음에 술도 많이 먹고 다음날까지 평소 그녀답지 않은 실수들을 연발합니다. 다니엘은 지금 이 순간 리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엠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쳐는 엠마의 반복되는 이야기와 감정기복에 이렇게 변한 모습이 낯설기만 합니다. 결국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 크게 다툰 엠마와 플레쳐. 엠마는 다음날 길에서 우연히 네이트와 마주칩니다. 동생 리브의 결혼식에 입을 턱시도를 골라달라며 같이 다닙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엠마는 네이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눈물을 보입니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대망의 결혼식 날이 왔습니다. 어느덧 신부입장의 시간은 다가오고 서로의 모습을 발견한 엠마와 리브는 주고받은 눈빛과 미소로 그동안의 미워했던 마음을 모두 풉니다. 엠마가 하객들의 박수와 축복 속에 입장하던 그때 리브가 테이프를 바꿔치기해 놓은 채 깜빡 잊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 길로 눈이 뒤집혀 리브에게 쫓아가 식장을 엉망을 만들고 겨우 이성을 찾은 엠마에게 비난을 쏟아붓는 플레쳐. 엠마와 플레쳐는 그 상태로 헤어지게 되고 리브는 이 모든 일이 자신 때문인 것 같아 괴로운 가운데 그렇게 오랫동안 꿈꿔오던 결혼식은 끝이 납니다. 하지만 리브를 가장 행복하게 만든 건 6월의 플라자 호텔보다는 사랑하는 친구 엠마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년 후 조금 더 밝아진 얼굴로 만나는 두 사람. 그 사이 엠마와 네이트는 부부가 되었는데요. 또다시 같은 행복을 공유한 리브와 엠마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우정에 대하여

영화 '신부들이 전쟁'은 주인공인 두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엠마와 리브가 서로 공격한 뒤 각자의 모습이 강렬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웨딩플래너의 내레이션이 그들의 상황에 더욱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게 뒷받침해 준 부분이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친구가 서로에게 복수만 하고자 하는 영화였다면 그냥 막장만 되었겠지만 여러 상황들 속에서도 20년 지기의 애틋함이 잘 녹아져 있어서 우정에 대해 솔직하고 진솔하게 잘 그려진 영화인 듯합니다. 평점이 다소 낮긴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즐기기 아주 좋은 영화 '신부들의 전쟁'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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