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3. 1. 14. 23:22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Trainwreck,2015) : 극한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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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치개 하는 여자(Trainwreck, 2015)

 

미국식 개그를 퍼붓는 영화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는 주드 아패토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주연으로는 에이미 슈머, 빌 헤이더, 브리 라슨이 열연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매번 가벼운 만남을 즐기며 사랑에 인색하던 어른아이의 성장이야기입니다. 코미디언이면서 배우이기도 한 에이미 슈머가 직접 각본에 참여했을 정도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자 그녀를 앞세워 아주 강력한 미국식 개그를 쏟아내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깊은 관계는 질색, 가벼운 만남이 좋은 여자

영화는 어이가 없는 황당한 논리로 아버지에게 이혼 사유를 듣는 어린 두 자매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시간이 흘러 23년 뒤 그런 아버지를 제대로 닮은 것 같은 언니 '에이미'. 현재 에이미는 자신을 진중하지 못한 여자라고 하며 여러 남자들과 가벼운 만남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지내고 있는 그녀는 약간 자극적인 기사를 다루는 남성 잡지사의 에디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에이미는 얼떨결에 관심도 없던 스포츠 닥터 '애런'의 취재를 맡게 됩니다. 한편 에이미의 동생 '킴'은 결혼해 가정을 이루어 그녀와는 다른 정착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자매들의 아버지는 양로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킴은 아버지로서 빵점이었던 그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지만 에이미는 여전히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에이미는 여러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진짜 남자친구 스티븐이 있었습니다. 한편 편집장의 지시대로 애런의 취재를 시작하는 에이미. 그는 슈퍼스타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을 하지만 역시나 에이미는 슈퍼스타 거나 말거나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한편 스티븐과 영화를 보러 온 에이미. 영화를 보던 중 에이미는 잠시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는데 남자친구가 우연히 에이미의 휴대폰을 보게 되면서 그녀의 남자관계에 대해 이제야 알게 됩니다. 사실 스티븐은 프러포즈를 하려고 생각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해명 비슷한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관계를 끝내버립니다. 얼마 후 에이미는 애런을 만나 정식으로 그를 취재하며 그가 하는 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갑니다. 취재를 마친 그날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그런데 대화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서로 얘기가 잘 통하나 봅니다. 그렇게 에이미는 다른 남자들과 만났을 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애런의 집으로 가 그와 사랑을 나눕니다. 다음날 애런은 에이미에게 연락을 해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지만 이런 상황이 에이미에게는 너무 낯설고 어색하기만 할 뿐입니다. 얼마 후 다시 취재를 위해 찾아간 곳에서 수술을 마치고 나오는 애런을 마주합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양로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습니다.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애런과 함께 급히 달려갑니다. 담당의사의 진료가 늦어지자 급한 대로 의사인 애런이 대신 아버지를 치료합니다. 아마도 정성스럽게 아버지를 치료하는 모습에서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에이미는 그와 진지하게 만나보기로 합니다. 이제는 그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즐기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가 애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버지는 그녀의 연애가 영 탐탁지 않은가 봅니다. 기분 상한 에이미는 가지 말라는 아버지를 두고 그곳을 나와버립니다. 그렇게 그 만남을 끝으로 정말 갑작스럽게 에이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납니다. 힘든 마음을 다잡고 출근한 에이미. 이때 편집장은 어떻게 손을 써봐도 흥밋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애런의 취재 기사를 날려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애런이 상을 받기로 예정된 한 파티에 둘이 함께 참석하는데 하필 이때 에이미는 편집장의 호출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우게 됩니다. 그 사이 애런은 소감을 마치고 자리에 없는 에이미에게 크게 실망합니다. 애런은 자신이 수상소감을 말할 때 꼭 자리에서 에이미가 들어주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을 다그치다가 이때 홧김에 자신의 과거를 말해버리는 에이미. 결국 대화로 풀어보려는 애런과 그렇지 못한 에이미는 크게 다투는데 그녀는 엉뚱한 말만 늘어놓습니다. 그런 말들을 밤새도록 하며 애런을 괴롭히고 한숨도 못 잔 애런은 다음날 수술 일정에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 대화 끝에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술에 잔뜩 취한 에이미는 그 버릇을 또 못 버리고 누군가와 밤을 보내려 합니다. 그런데 하필 그 사람이 회사 인턴이었고 그는 미성년자였습니다. 어이없게도 이 일로 에이미는 해고를 당합니다. 한편 헤어진 뒤에도 둘은 서로의 빈자리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결국 동생을 찾아가 한심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에이미. 그녀는 그곳에서 관심도 없었던 조카의 이야기도 들어줍니다. 이번 일은 에이미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고 그녀는 이제부터라도 변해 보기로 다짐합니다. 일단 술부터 끊은 그녀는 이전에 내보내지 못한 애런의 기사를 완성해 다른 잡지사를 통해 투고하고 이를 애런도 확인합니다. 한편 오늘은 애런이 수술한 선수의 복귀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에이미는 경기장으로 급하게 달려갑니다. 경기가 끝난 후 애런은 누군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이야기에 텅 빈 코트에 홀로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때 갑자기 등장하는 치어리더들. 에이미는 많이 어설프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치어리더의 도움을 받아 애런이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오직 그만을 위한 춤을 춥니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철부지 여자의 성장이야기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인 'trainwreck'는 사고 치는 사람을 뜻합니다. 처음에는 에이미를 표한한 제목인가 싶었는데 끝까지 본 뒤에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모두 어느 정도의 상처를 가지고 있고 어딘가 이상해 보일 수도 있는 모습들 자체가 trainwreck 같았고 결국에는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조연이나 카메오로 등장하는 스타들입니다. 한 번쯤 시간 내 가볍게 웃기는 영화를 찾는다면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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