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2. 11. 12. 00:25

이터널선샤인(2004) : 기억을 지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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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2004)

미셸 공드리만의 아련한 색채와 상상으로 이루어진 감성

'이터널 선샤인'은 2004년에 개봉한 SF영화이자 로맨스 영화입니다. '미셸 공드리"감독이 연출을 했고 영화에는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마크 러팔로, 일라이저 우드 등의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영화 제목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은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빛'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알렉산더 포프의 시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제목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서로의 기억을 삭제한다면 두 사람은 다시 사랑을 하게 될까를 질문합니다. 그리고 기억을 지우게 돼도 여전히 감정은 서로에게 남아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랑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당신을 지우면 이 아픔도 사라질까요?

이 영화 속 두 남녀,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에 대한 기억을 깔끔하게 지워낸 연인입니다. 마치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며 사랑을 이어나갔지만 결국 그저 그런 건조한 커플이 되었습니다. 조엘은 자신의 지나친 말과 행동을 사과하고 만회하기 위해 밸런타인 선물과 함께 클레멘타인을 찾아갔지만 그녀는 그를 처음 보는 듯 대하고 다른 남자와 애정 표현을 합니다. 조엘은 친구로부터 클레멘타인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이 내용의 편지를 보낸 병원으로 찾아가 모두 사실임을 확인한 조엘은 충격과 슬픔을 뒤로한 재 그 역시 클레멘타인에 대한 모든 기억을 삭제 요청합니다. 기억을 지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녀와 관련된 모든 추억들이고 그 추억들로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고 이를 되짚어가며 하나씩 하나씩 지워가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맵핑까지 하고 기억을 삭제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작업이 시작됨과 동시에 직원 패트릭의 고백이 조엘에게 들려옵니다. 이어서 목소리와 함께 기억 속으로 들어온 조엘은 패트릭의 존재를 확인하려 했지만 얼굴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합니다. 같은 시간 패트릭은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진 클레멘타인을 전화로 달래는 중이었습니다. 패트릭이 전화로 클레멘타인을 텐져린이라고 부르는 소리(텐져린 : 조엘이 클레멘타인을 부르던 애칭)를 들은 조엘은 자신의 상황을 자각하기 시작합니다. 최근의 안 좋은 것에서부터 짚어가던 기억은 어느덧 클레멘타인과의 좋았던 기억까지 오게 되고 그 기억 속에서 행복을 되찾게 됩니다. 사실은 과거에 이미 느꼈었던 행복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기억을 지우기로 했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무의식 중에 고통스러워하는 조엘을 두고 병원 직원들(매리와 스탠)은 술을 마시며 춤을 춥니다. 점점 사라지는 기억 속에 클레멘타인을 데리고 도망을 칩니다. 그리고 그 시간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훔친 패트릭은 그녀의 옆에서 조엘과의 기억을 재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조엘을 따라 하는 패트릭이 클레멘타인의 지워진 무의식을 건드린 듯합니다. 도망 다니는 조엘의 기억 속에 두 사람은 함께 기억을 지켜낼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렇게 마침내 그녀와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어린 시절 기억 속으로 여기저기 도망 다니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느 해변의 별장에서 점점 모습이 사라지며 어쩔 수 없는 듯 포기하면서 그녀에게 해변에서 보자고 합니다. 그렇게 그녀의 기억 없이 잠에서 깨어나는 조엘의 장면이 바로 이 영화의 첫 장면입니다. 그녀의 기억을 지운다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속는 셈 치고 다시 한번 사랑해볼까요

헤어진 연인을 기억에서 깔끔하게 지워버리고 싶은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워내도 인연은 누구에게나 있듯이 결국 그들은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5번 이상 봤지만 저에게는 다시 볼 때마다 생각이 더 많아지는 영화입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싶거나 누군가를 기억 속에서 지워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이터널 선샤인'을 추천합니다. 행복한 기억, 아픈 기억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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